

요즘은 단지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임신'을 한다고들 한다. 말 그대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임신을 하는 것이다. 안정된 경제 기반을 갖추고 심리적으로도 여유있는 태교를 할 수 있도록 임신 전 관리를 함으로써 건강한 생명을 탄생시키고자 하는 준비라 할 수 있다.
임신부와 아기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궁건강을 챙겨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야 한다.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던 상태라면 자궁환경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정기적인 검진에 소홀한 여성들은 아랫배가 나오거나 생리불순 등 자궁근종의 징후가 나타나도 자각하지 못한 채 넘어가기 쉬우므로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계획임신 방해하는 자궁근종의 징후들
겨울철에 생리불순이 심해지는 여성들이 있는데, 이를 단지 차가워진 환경 탓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자궁근종이 있을 경우에도 생리불순이 생기거나 생리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화장실에 부쩍 자주 가는 증상을 겨울이라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소변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조선화 원장은 "자궁근종은 대개 그 표면이 울룩불룩하기 때문에 모호하게나마 그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고 골반강과 인접한 방광을 압박해 오줌소태, 요실금 등을 가져오게 된다"며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요통, 골반통, 빈혈 증상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나 가임기의 여성들에게는 자궁근종이 커지는 성질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칫 내버려두면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근종이 나팔관을 막고 있거나 점막하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져서 자궁내막 전체를 차지하는 경우에는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의 위험이 크다.
20~50%의 여성이 자궁근종과 관련된 증후를 가지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획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예비엄마교실'만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 많은 상황이라면 한의학적 처방으로 예방 돕도록
계획임신 프로그램으로 산전·산후관리, 모유수유, 임산부 체조교실들이 빠지지 않는데 이와 더불어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자궁 건강에 좋다. 특히 요즘처럼 춥고 냉한 환경에서는 항상 자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아랫배를 보온시켜주는 옷을 입어야 한다. 레깅스나 짧은 스커트, 차가운 바닥에 앉는 습관은 금물. 겨울일수록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는 미식가도 있지만 찬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늘면서 운동이 부족해져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데, 여성들에게 흔한 하복부비만은 자궁순환을 방해해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 관리와 복부지방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경우라면 자궁의 근본적인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한의학적인 처방을 동원하는 것이 자궁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평소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서 한방의 좌훈요법이나 좌약요법, 한약 복용을 통해 자궁 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게 좋다.
순조로운 '계획임신' 실천을 위한 겨울나기 수칙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옷차림이 좋다. 짧은 스커트에 롱부츠 차림이나 레깅스, 스키니진과 같은 유행 패션은 자궁을 차게 해 자궁근종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한치한'이라며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자궁 건강에는 독. 찬 음식,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음식은 자궁 순환을 방해한다.
-춥다고 내부활동만 하며 운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비만 관리에는 치명타. 특히 하복부 비만은 자궁순환을 방해해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이 필수다.
-자궁근종이 임신에 방해가 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지만, 직접적 방해가 아니라면 근종 자체보다는 종양 질환이 생길만큼 기가 울체되어 있는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몸을 보해서 면역력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