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에는 친척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다. 이 때 교육 이야기나 재테크 정보는 가치관이 다를 경우 공통된 화제가 되기 힘들다. 때문에 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개인의 의견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나누는 게 대화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다며 건강에 관한 주제를 가족 간 바람직한 대화 소재로 꼽았다.
여성들이 모인 자리라면 여성건강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며 새해 건강 설계를 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여러 여성질환 중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인 만큼 치료 정보를 공유해두면 도움 될 수 있다. 24만 회원이 모인 네이버 유명 임산부 카페 임산부모여라(http://cafe.naver.com/15668981) 여성질환 게시판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자궁근종 궁금증들을 살펴보자.
생리통, 생리불순이 자궁근종 때문?
평소 생리통이 있거나 생리시 덩어리가 많다면 그만큼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가 차고 냉해서 자궁과 골반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한 어혈과 노폐물이 냉의 형태로 남아있다 생리전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생리가 양이 많고 길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근종의 위치가 생리가 나오는 자궁내막 쪽에 인접해 있을 경우라 추측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크지 않아도 생리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불임으로 연결될 확률도 높다. 3~6개월 주기로 초음파검진을 통해 경과를 보는 것이 필요한데, 산부인과 초음파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4~7일 정도가 적합한 시점이다.
수술이 완치를 가져다줄 수 있나?
'임산부모여라'에서 여성질환 무료상담을 진행 중인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근종이 크지 않고 특별히 생리상에 불편한 증상이나 연관 증상들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임신에 앞서 수술을 하는 것은 자궁의 기능적인 면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수술 후 자궁근종이 재발하거나 혹의 개수와 크기가 점차 증가해 재차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에는 반복되는 상황으로 발병처가 되는 자궁적출을 권유받게 될 수 있으므로 보다 근본적으로 발병 환경과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게 도움 될 수 있다.
자궁근종은 한방치료가 가능한가?
자궁근종을 보는 관점은 양∙한방에 차이가 있다. 산부인과적으로는 자궁근종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이로 인해 나타나는 연관 증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권유하게 된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자궁근종은 그 자체의 수축과 소멸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자궁근종이 발생하게 된 자궁과 골반 주변의 순환문제, 연관된 오장육부 기능상황, 성격, 체질, 처한 환경 등을 종합해 악화와 유발 환경을 개선하는 기능적인 건강 회복에 목적을 두게 된다. 한방치료는 혹의 유무를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며, 정상적인 생리와 임신의 기능을 수행해갈 수 있도록 자궁의 기능과 순환 문제를 조절하고 돕게 된다.
임신 중 자궁근종이 발견되었는데
물론 임신을 하게 되면 근종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최소 1~2cm 이상은 커질 수 있다. 근종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분만시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위험도에 차이가 있다. 자궁입구 쪽에 위치해 있을 경우 태아가 무리 없이 자란다면 제왕절개분만을 해야 하며, 근종을 함께 제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위치가 위험하지 않다면 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자연분만이 가능한 경우도 많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중에는 보통 2~3cm 정도의 근종이 자라게 되는데, 근종에 초점을 두어 치료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태아가 10달간 자궁 내에서 안정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 최선이므로 따뜻한 자궁환경에 신경 쓰고, 정기검사를 통해서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게 필수다.
좌훈이나 홍삼이 도움이 되는지
조선화 원장은 "좌훈의 경우 쑥을 이용한 좌훈법이 가장 도움이 된다"며 "쑥의 제조방법에 따른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주 2~3회 한 번에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한다. 홍삼 인체의 혈액순환을 도와 자궁으로 찬 기운이 몰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고 자궁이 냉한 소음인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홍삼의 경우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기 보다는본인의 체질과 증상들을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근종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몸을 차게 할 수 있는 음식이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기름진 음식들은 피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 또한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므로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