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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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성美 작성일04-12-13 00:00 조회2,0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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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엔 영양제가, 냉장고엔 한약이 넘쳐난다. 건강을 생각해 약을 먹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다만 약을 끊으면 건강을 해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심하다면 얘기가 다르다. 일종의 강박장애다. 이 보다 더한 경우가 있다. 이른바 건강염려증이다. 땀, 피로 등 미약한 신체증상을 근거로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고 믿으며 불안해한다. 물론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역시 정신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엄연한 정신장애다. 최근 이곳저곳 건강정보가 넘치면서 건강염려증 환자가 부쩍 늘었다. 아는 게 오히려 병을 만든 꼴이다. 내과, 가정의학과 환자의 4∼6%가 여기에 해당할 정도다. ▽건강염려증 환자의 특징=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병원쇼핑’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의사의 설명을 안 믿는다. 자신의 증상을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답답해한다. 또 자신이 충분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믿는다. 의사가 병을 발견 못하면 오진(誤診)이라며 무시한다. 한두 가지의 질환을 집중적으로 호소한다. 또 병의 증상보다는 결과에 집착한다. “머리가 아프다”가 아니라 “머리가 아픈 걸 보니 뇌중풍이다”고 하는 식이다. 의사가 말려도 아득바득 우겨서 수술을 하고야 마는 환자도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말 병이 커진다는 것. 병을 찾지 못해 우울증이 생긴다.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의학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가슴통증, 소화불량, 두통 등 여러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망상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미 암 세포가 온 몸에 퍼졌다”거나 “내장이 썩고 있다”고 속단해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어떻게 치료할까=가족의 지속적인 관심과 설득이 중요하다. 언뜻 꾀병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환자는 자신이 아프다고 믿고 있다. 이럴 때 가족이 무시하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자신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대부분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을 다니다 정신과를 찾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정신과 치료를 받더라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서 30∼50%는 증세가 좋아진다. 어떻게든 병을 고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검증되지 않은 비법(秘法)이나 민간요법에 기대려는 환자가 많다. 몸을 더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감시’가 필요하다. 건강염려증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때문에 생긴다는 게 의학자들의 추정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무의식이 건강염려증을 부른다고도 본다. 편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지나친 염려와 걱정으로 심장과 폐에 열이 많이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상열하한을 개선하고 상승된 기운을 아래로 조절하기 위한 치료와 관리를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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