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건강관리를 다짐한 송 아무개 씨(32)는 건강기능식품을 세 가지 종류나 장만해 빠짐없이 복용하고 있다. 이렇게 요즘 여성들은 젊어서부터 뼈 건강은 물론 건강한 체지방, 성인병 예방 등을 챙기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건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여성들에게 있어 보다 근본적인 준비는 자궁건강을 챙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자궁은 여성의 제 2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임신 능력은 물론 허리 통증, 피부 트러블, 심리적 컨디션에 이르기까지 여성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불임의 30~40% 이상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자궁내막증은 수술을 받는다 해도 생리를 하게 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 이상 임신 계획 없다면 수술 받아도 될까?
자궁내막증으로 오른쪽 난소를 제거한 상태인 정모씨(39, 여)는 왼쪽 난소에 자궁내막증이 재발해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내막 조직이 난소, 나팔관 및 골반, 복강 등에 증식하거나 드물게는 폐에도 이동해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5cm를 기준으로 수술 시기를 잡게 되지만, 수술 이후에도 생리를 하는 동안 자궁 밖으로 생리혈이 깨끗하게 배출되지 못하면서 다시 혹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재발하게 된 자궁 환경과 골반 내의 순환 문제를 살펴 자궁내막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더 이상의 진행과 악화를 막고 건강한 생리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궁 건강을 돌봐야 한다.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치료를 할 경우 경과는 어떠한가?
조선화 원장은 "내막증으로 인한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하지 않다면 수술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지만 수술 전후에 반드시 한의학적으로 자궁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치료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직접 혹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 결과와 혹이 줄어드는 것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내막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생리통이 개선되고 생리가 규칙적으로 이뤄진다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한방 자궁내막증 치료 핵심은 자궁, 골반, 장기에 남아있는 어혈과 노폐물, 담을 제거하여 자궁 및 하복부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데 있다. 이로써 임신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생리시 자궁 밖으로 생리혈이 깨끗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자궁과 골반 내의 혈액순환을 돕고, 생리혈이 역류해 자궁 내에 고이는 것을 막는 치료도 이뤄진다.
예방과 악화 방지를 위해서 주의 기울일 부분은?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여성의 골반 내로 자궁내막이 역류되고, 자궁내막의 제거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특히 한의학적으로보면 평소에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을 차게 할 경우, 생리중에 하복부를 차게 하는 일은 생리혈의 배출을 방해해 자궁내막증을 쉽게 유발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차가운 기운에 접촉하지 말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며, 차가운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명상, 요가, 운동을 통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